길고양이는 쉽게 말하자면 야생 상태에서 살지만 어떤 이유로 집을 잃은 애완용 고양이를 [길고양이]라고 부른다.
진짜 야생 들고양이들과는 관계가 없다는 소리다. 고양이들은 적응력이 뛰어나서 길을 잃거나 주인에게 버려지더라도 야생에서 어떻게든 스스로 살아남는다. 대부분 고양이들은 사냥 본능을 바탕으로 작은 벌레나 작은 동물들, 새 등을 잡아먹으면서 배를 채우고, 도시에서는 대부분 쓰레기를 뒤지거나 길냥이들에게 밥을 주는 캣맘,캣대디의 손길을 받으면서 살아간다. 이런 길냥이들은 기본적으로 사람을 경계하기는 하지만 가정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다시 집냥이로 돌아갈 수도 있다. 또한 야생에서 태어난 길고양이 성묘도 길들이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매우 어려운 편이다. 새끼 길고양이의 경우 매우 어릴 때 구조되었다면 사회화시키기가 비교적 쉽다. 하지만 생후 몇주만 지나도 인간에 대한 불신이 생기게 된다.
대다수의 집고양이들은 단독으로 키워지는 일이 많기에 영역을 두고 경쟁할 일이 없을 뿐더러, 경쟁과 싸움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길고양이들은 집냥이들보다는 훨씬 높은 사교성을 나타낸다. 이유는 일단 식량을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한 구역의 길고양이들이 쓰레기장, 캣맘&캣대디가 운영하는 급식소, 쥐가 많은 빈 건물 등의 장소에 모이는 경향이 있다. 이 길고양이들은 비즈니스적으로 서로를 받아들이고 공격을 최소화하면서 식사량을 나눈다. 몇 마리의 길고양이들이 장소를 발견하면 자연스레 무리가 만들어지고, 몇 년이 지나면 여러 세대의 고양이가 수십 마리에 이르기도 한다. 중성화되지 않은 암컷에게는 거세되지 않은 수컷들이 모여들게 되고, 빈번히 교미하여, 보통 암컷 1마리당 1년에 2번 정도 새끼를 낳는다.
형성된 무리는 암컷을 중심으로 하는 강력한 모계사회를 이루게 된다. 암컷들은 서로 출산 장소를 공유하고 협력하여 새끼들을 기르고, 어미 고양이 1마리가 사냥을 나가면 교대로 가족을 지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암컷 길고양이들은 결속하여 수컷들을 물리친다고도 알려져 있는데 수컷은 암컷을 다시 발정시키려고 새끼들을 몰살하려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수컷들의 끊임없는 위협 속에서 암컷들은 연계하여 사회를 이룬다. 길고양이 무리가 확장됨에 따라서 내부의 역학 관계도 변하게 된다. 강력한 수컷이 약한 라이벌을 쫒아내면 쫒겨난 수컷은 무리 주변을 서성이거나, 아예 다른 영역을 찾아서 떠나기도 한다. 가끔 무리 내에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외부의 수컷이 무리에 끼려고 하면 대부분 격렬하게 거부당한다.
길고양이 무리의 삶은 힘겹고 짧은 편이다. 집냥이들은 보살핌을 잘 받기 때문에 보통 10년 이상 살지만, 길고양이들은 3~4년 정도 살면 다행일 정도다. 위생상 청결하지 못하기 때문에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쉽고, 또 무리가 클수록 그 질병은 급속하게 퍼지게 된다. 영양 또한 불충분하고 큰 무리에서는 각자에게 돌아가는 식량이 매우 적다. 거듭되는 출산으로 몸이 망가지는 암컷은 특히 취약하며 아픈 새끼들을 남기고 죽기도 한다. 덧붙여 교통사고나 수컷끼리 싸움으로 상처를 입고 감염이 되어도 치료는 꿈도 못 꾼다. 현재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그리고 환경문제를 방지하고자 길고양이 무리를 케어하고 관리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대대적인 박멸보다 훨씬 더 나은 대안으로서, 많은 고양이 보호단체나 동물복지협회가 3가지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상처 내지 않고 포획하여 중성화시킨 후(식별을 위해 귀에 표시한다) 무리로 돌려보내는 것이 이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것은 일시적인 방편이다. 길고양이의 수가 일시적으로는 줄어들겠지만 결국 중성화되지 않은 고양이가 무리에 합류하기 시작하면 번식은 또 진행된다.
시골에서는 농부들이 길고양이를 환영하기도 하는데, 길고양이들이 외양간, 곳간, 사료 창고에 모여드는 쥐들을 잘 잡아주는데, 여기서 사람의 손은 거의 많이 안 가기 때문에 서로 도움을 주는 관계로 이어진다. 이를 이용하여 보호해온 길고양이를 농부들에게 제공하는 고양이 입양센터도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관리만 제대로 되면 규모가 너무 커졌거나 건강상 이유로 다른 곳으로 이동시켜야 하는 길고양이 무리의 각종 문제를 꽤 만족스럽게 해결할 수 있다. 비록 애완동물로 키워지는 것은 아니지만 '입양'하는 사람은 최소한의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소량의 사료를 매일 공급하며 필요할 때 수의사의 진찰을 받게 하는 데 동의해야 한다. 최소한 이런 조건이 있어야 소중한 생명들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에서는 점점 지자체와 함께하는 길고양이의 삶을 고려한 돌봄 캠페인도 늘어나고 있는데, 서울 영등포 신길동에서는 길고양이로 인한 생활 민원과 혐오로 인한 주민 갈등 예방을 위해서 '아름다운 나비 사업'을 추진한다고 합니다. 이는 길고양이 급식소와 화장실 24개 정도를 관리가 용이한 곳에 설치 후 사회적 고립상태에 있는 1인 가구를 길고양이 급식소와 화장실 관리자로 임명하여 사람과 길고양이 모두 치유받고 공존할 수 있는 활동을 추진한다고 합니다.
덧붙여 대전 동구에서도 관내 공공시설에 길고양이 급식소를 시범 설치하여 지역의 담당자가 관리와 운영할 예정이라고합니다. 아직은 우리나라의 동물 생명권에 대한 존중뿐만 아니라 길고양이 인식은 부정적입니다. 하루 빨리 동물의 소중한 생명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개선하고 도움을 주는 쪽으로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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